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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09 15:39:28
  • 수정 2026-07-09 15: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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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된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함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무인기 엔진 2종의 시제를 최초 공개했다. 무인기 엔진의 국산화를 통해 자주국방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인기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민·관·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개최하고 무인기용 엔진 2종을 선보였다. 공개된 엔진은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다.


그동안 단수명 항공엔진으로 분류되는 유도무기 및 미사일 엔진은 국과연 주도 하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개발해 양산해 왔으나, 수천 시간 이상 작동이 가능한 장수명 엔진의 시제를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착수식에는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정기영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김성중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발된 엔진들이 탑재될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연계해 정찰, 전자전, 공격 등 다각적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무인항공체계다. 중고도무인기(MUAV)는 장시간 비행하며 전방위 감시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해 군의 정보 감시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해당 엔진들은 현재 조립 완료 후 지상 시운전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기체,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항공기의 핵심 부품인 엔진까지 독자 기술로 확보하게 된다.


방위 및 항공 산업 관점에서 이번 항공엔진 국산화는 국내 기술 자립성과 글로벌 방산 수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항공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주요국의 엄격한 기술 통제 대상으로 분류되어 독자적인 정비나 개량, 완제품 수출에 제약이 많았다. 외산 엔진을 탑재한 국산 항공기의 경우 원 제작국의 승인 없이는 수출이 불가능한 구조였으나, 엔진 국산화가 실현되면 타국의 제재 없이 독립적인 수출 노선을 개척할 수 있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항공기-엔진-항전장비-무장’으로 이어지는 국내 공급망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져 가격, 성능, 정비 조건 등에서 국제적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항공기 인도 이후 발생하는 엔진 정비, 부품 교체, 성능 개량 등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부가가치 창출 구조를 내재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무인기 엔진 시제 개발을 통해 설계, 제조, 시험에 이르는 항공엔진 개발 전주기 역량을 입증했다. 회사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47년간 전투기, 훈련기, 헬기 등 다양한 항공기 엔진을 1만 대 이상 생산하며 기반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기술로 개발했거나 개발에 참여 중인 항공엔진은 이번 무인기 엔진 2종을 포함해 총 12종에 달한다. 회사는 향후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KF-21 등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하는 첨단항공엔진 개발 등 정부 주도의 항공엔진 국산화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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